Writer: 한기용
2016년부터 본의 아니게 조금더 제대로 엔젤투자를 하게 되었는데 창업가가 먼저 투자해달라고 한적은 없었고 모두 먼저 하겠다고 했다. 즉 대부분의 경우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변화(“발전”이라고 할수도 있겠다)를 보면서 하겠다고 했다.
사실 투자를 잘 알지도 못하며 창업을 직접해서 성공해본 것도 아니고 (2002년에 창업해서 한번 망해봤고 많은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어려움은 충분히 직접/간접 경험) 그냥 감으로 한 셈인데 정리를 해보자면 다음 세 가지를 보게 되었다:
1> Smart? 충분히 똑똑한가? 사업이 아이큐 싸움은 아니므로 threshold 이상이면 충분. 한 두번 만나보면 안다.
2> Committed? 포기하지 않고 오래할 것 같은가? 이건 정말 몇 번 만나봐야 안다. 포기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은 고민과 진정성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3> Learning? 앞의 두 가지가 기본이지만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거는 시도를 거듭하면서 배우고 있느냐하는 것이라고 본다. Pivot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고 요즘은 더 멋있게 product-market fit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부르던데 어찌되었건 안되는 거를 계속하지 말고 계속 다른 방법이나 비지니스를 시도해보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걸 아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린다.
내가 업으로 엔젤 투자를 하는게 아니다보니 결국 주변에서 자주 보는 사람들중에 이런 사람들이 보이고 초기투자가 필요하다고 하면 투자를 한다.
사업 아이디어 자체에 대해서는 큰 의견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데 사실 엔젤 투자를 하는 시점에는 제대로된 프로덕트가 없기 때문에 사람에 집중하는 것이 맞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가 좀 안다고 생각하는 분야(데이터, 광고 등등)에 대한 사업 아이디어들은 잘 안되는 시나리오만 생각이 나서 (일종의 전문가 트랩) 사람을 충분히 믿음에도 불구하고 투자하지 못한 경우들이 과거에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하드웨어 관련된 스타트업은 돈이 많이 필요해서 작은 엔젤투자가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 말을 정확하게 꺼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암튼 생각나는 몇몇 지인들이 있는데 계속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다.
암튼 초기 창업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날카로운 충고보다는 격려가 아닌가 싶다. 물론 창업자들도 본인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스타트업을 시작하는지는 꼭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다시 읽어도 좋은 내용입니다. 이러한 지식/성찰 공유가 우리 커뮤니티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용이 형이랑 저녁 먹으면서 한 얘기 글로써 접하니 더 공감되요~~ 페북에 올리고 있는 글들도 페북 안하는 사람들위해 쭈우욱~~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