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Brave Turtles, 케빈 김 CEO

Interviewer : 전지운 (jiwoonjeon@gmail.com)

IT 분야의 직장인들이 모이면 자주 나누는 대화가 창업이죠. 하지만 늘 말로 그치기 마련입니다. LA에서 6년간 moonlighting을 하면서 칼을 갈다가 창업해서 메타버스계에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Brave Turtles의 CEO ‘케빈 김’님을 만나봤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직장인들 그리고 메타버스에 관심있는 분들께 아래 인터뷰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브레이브 터틀스’의 CEO 케빈 김입니다. 저는 LA 소재의 미대 Otis College of Art and Design 에서 Digital Media를 공부했습니다. CG 아티스트, FX 아티스트로 10년 이상 미국, 유럽, 호주 등지의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6년 부터 두 명의 지인과 함께 5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서 2021년에 메타버스 콘텐츠 스타트업을 창업했습니다. 

Brave Turtles 라는 회사명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요?

서두르지 않고 꾸준하게 바다를 향해서 전진하는 거북이에게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거북이는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고 일단 바다에 도달하면 우아하고 멀리 헤엄칠 수 있습니다. 저희 팀도 거북이처럼 바다를 꿈꾸며 멈추지 않고 용감하게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멋진 이름입니다. 여러 메타버스 콘텐츠 중에 게임을 선택해서 창업하신 이유가 있으신지요?

기본적으로 예술은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술, 영화, 게임 등 여러 장르의 예술 작업을 해보면서 게임이 그 어떤 예술 보다도 더 효과적으로 다양한 감정을 전달 해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 스스로도 어린 시절에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 행복한 감정과 재미를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메타버스 플랫폼은 이러한 경험을 한층 더 강화시켜 줄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합니다. ‘브레이브 터들스’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서 기존에는 불가능하던 새로운 차원의 즐거운 경험과 감정들을 유저들에게 제공하고 싶습니다.

현재 브레이브 터틀스 대표적인 콘텐츠는 무엇입니까? 

저희가 작년 말에 제페토에서 런칭한 ‘런웨이Z’는 현재 누적 방문자가 3천만명이 넘는 제페토 플랫폼 최고의 인기 콘텐츠입니다. 8명의 참가자가 정해진 시간동안 정해진 주제에 맞는 의상을 골라서 착용하고 패션쇼의 런웨이에 올라서 누구의 의상이 가장 많은 투표를 받는지 대결하는 형식입니다. 전세계에서 모인 많은 10대들이 자신의 패션센스를 키우고 자랑하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6주마다 새로운 시즌을 선보여서 유저들이 지루하지 않게 계속 찾아 올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런웨이Z’의 성공을 바탕으로 최근에 저희 회사가 American Metaverse Awards 에서 Top Debut in Metaverse 카테고리에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런웨이Z’의 수익모델이 어떻게 되나요?

제페토 아이템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수 많은 의상들이 ‘런웨이Z’를 통해서 새롭게 발견되어집니다. 이러한 아이템들이 유저들에게 판매될 경우 브레이브 터들즈가 판매대금의 일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유저 트래픽에 따른 네이버제트의 지원금이 있습니다. 브랜드들과 협업을 통해서 브랜드 광고도 가능할 것 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모두 제각각인데요,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요? 

각각의 메타버스 플랫폼은 개성이 뚜렷합니다. 각기 다른 세계관과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유저들도 다 다릅니다. 예를 들면 제페토는 현재 90%가 여성 유저입니다. 반면에 로블록스는 남성 유저가 더 많습니다. 아바타의 모양도 다르고 플랫폼 안에서의 자유도도 많이 다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 각 플랫폼의 유저들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본인들이 서비스 하려는 콘텐츠와 결이 맞는 유저들이 있는 플랫폼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일단 플랫폼을 정했으면 지속적으로 유저들과 교감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저들과의 교감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메타버스에서는 어떤식으로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는지요?

메타버스의 특성상 유저와 크리에이터들이 같은 공간에 공존하면서 서로 교류하는 것이 아주 쉽습니다. 이것은 콘텐츠 개발 과정에 굉장한 이득을 가져다 줍니다. 예를 들면 저희는 유저들과의 교류를 더 쉽게 만들기 위해서 가상의 유저인 ‘지아’를 만들어서 제페토 안에서 다른 유저들과 항상 대화하고 있습니다. 모든 팀원들이 유저들의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배우고 개선시킨 것들이 많습니다.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자 분들에게 유저들과 긴밀하게 교류할 것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자와의 협력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메타버스의 콘텐츠 비즈니스는 아직 초기단계입니다. 플랫폼 사업자와 콘텐츠 개발사가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유저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같이 파악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콘텐츠 개발사가 유저들과 직접 접촉하다보면 플랫폼 사업자가 간과한 것들을 파악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플랫폼에서 지원되지 않는 기능을 저희가 시범적으로 만들어서 테스트하고 공유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사업자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렇듯 저희는 최대한 유저, 콘텐츠 크리에이터, 플랫폼과 저희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선순환의 에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LA에서 설립하셨는데요, 스타트업 입장에서 LA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실리콘밸리가 테크 중심이라면 LA는 아트와 테크의 밸런스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LA에는 많은 예술가, 인플루언서, 엔터테이너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많은 테크 기업들 또한 존재합니다. 앞으로 이들이 협력을 통해서 좋은 서비스와 콘텐츠들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LA가 앞으로 실리콘밸리 못지않게 스타트업들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한국계 스타트업에게는 한국 음식과 문화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도 대단한 장점이겠지요. 

마지막으로 브레이브 터틀스의 경쟁력과 계획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의 최대 강점은 팀문화와 팀원들입니다. 저희는 수평적이고 자율적이면서도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랜 준비기간을 걸쳐서 만들어진 회사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신뢰도 굳건합니다. 이렇게 행복하게 일해본 것이 처음이라고 말해준 팀원도 있습니다. 또 팀원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실력자들이기 때문에 서로 믿고 일을 맡길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pre-seed 그리고 bridge 투자를 받았습니다. 곧 시작될 seed 라운드의 추가적인 투자 유치를 통해서 팀을 키우고 더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들을 제작할 계획입니다.